벙커다이어리 후기 씀
2025-09-03 23시 23분
'벙커 다이어리' 읽고 멘탈 터진 후기임

친구가 인생 책이라고 추천해서 읽기 시작했음. 표지만 보고 그냥 평범한 성장 소설인 줄 알았음. 다 읽고 나서 며칠 동안 정신 못 차렸음.
1. 시작임
주인공이 길 가다가 납치당해서 벙커에 갇히면서 시작됨.
이유는 아무도 모름. 범인도 누군지 안 나옴.
그냥 하얀 방, 엘리베이터, 화장실, CCTV만 덩그러니 있음.
이 상황 자체가 숨 막힘.
2. 전개임
주인공 혼자 있다가 사람들이 하나둘씩 엘리베이터로 배달(?)됨.
어린 꼬마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게 됐음.
갇힌 공간에서 인간의 본성이 어떻게 변하는지 진짜 적나라하게 보여줌.
읽는 내내 내가 저 벙커에 갇힌 것 같은 기분이었음.
주인공 시점으로 쓴 일기 형식이라 몰입감이 장난 아님.
3. 감상임 (강력 스포는 없음)
이 책은 희망이라는 단어가 1도 없음.
'이제 좀 괜찮아지나?' 싶으면 바로 나락으로 떨어뜨림.
'설마 이렇게까지 하겠어?' 하는 걸 진짜로 해버림.
특히 결말은... 진짜 꿈도 희망도 없는 엔딩의 정석임.
다 읽고 책을 덮었는데 찝찝하고 불쾌한 기분이 며칠 동안 갔음.
이런 사람한테 추천함
정신이 피폐해지는 극강의 몰입감을 느끼고 싶으면 추천함.
'인간은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가' 같은 주제를 좋아하면 괜찮음.
어둡고 여운(안 좋은 쪽으로)이 오래 남는 소설을 찾고 있다면 한번 도전해볼 만함.
이런 사람은 절대 피해야 함
해피엔딩 아니면 책 안 읽는 사람이면 절대 보면 안 됨.
책 읽고 우울해지거나 기분 나빠지는 거 싫으면 그냥 다른 책 읽는 게 나음.
답답한 거 못 참고 사이다 같은 시원한 전개를 원하면 속 터져서 못 봄.
결론임
인생 책까지는 아닌데, 내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인 책 중 하나인 건 확실함.
누군가 읽는다고 하면 도시락 싸 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충격을 같이 느껴봤으면 싶기도 함.
아무튼 읽기 전에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하는 책임. 난 분명히 경고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