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 후기

기욤 뮈소의 『구해줘』를 읽고..

2025-09-03 12시 24분

기욤 뮈소의 『구해줘』,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할 단 하나의 소설

9788984370753

혹시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그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가슴을 울리는 감성으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현대 문학의 아이콘입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책은 바로 그의 대표작, 『구해줘』입니다. 2005년 출간되자마자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78주 연속으로 최상위권을 지키며 신드롬을 일으켰다고 하니, 그 흡입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시죠?  

자, 스포일러 없이 초반 줄거리만 살짝 공개해 드릴게요.

이야기는 뉴욕에서 시작됩니다. 프랑스에서 온 배우 지망생 줄리에트 보몽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지칠 대로 지쳐있고 ,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후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유능한 의사 샘 갤러웨이 역시 깊은 절망 속에 살고 있죠.  

이렇듯 각자의 불행에 갇혀 있던 두 사람은 우연한 교통사고를 통해 운명처럼 마주하게 됩니다. 첫눈에 서로에게 강하게 이끌린 이들은 48시간이라는 짧고도 격정적인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 하지만 줄리에트는 샘에게 자신의 진짜 직업을 숨기고 '변호사'라고 거짓말을 해버리고, 이 작은 거짓말은 두 사람의 짧은 로맨스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을 불어넣습니다.  

"이건 뻔한 사랑 이야기가 되겠군"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소설은 당신의 예상을 보기 좋게 배신합니다.

줄리에트가 프랑스로 돌아가기 위해 탑승하려던 비행기가 추락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죠.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던 이 책은 한순간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예측 불가능한 스릴러로 돌변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비행기 사고 이후, 이야기는 다시 한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10년 전 의문의 총격으로 사망한 전직 여경 그레이스 로렌 코스텔로가 죽음의 사자가 되어 샘 앞에 홀연히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샘에게 "줄리에트를 도와달라"고 부탁하며, 이야기 속에 초자연적인 판타지 요소를 불어넣습니다.  

기욤 뮈소는 이렇게 로맨스, 스릴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독자를 이야기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이야기는 마치 실타래처럼 얽힌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와 숨겨진 과거를 하나둘씩 파헤쳐나가죠. 샘에게 어린 시절 빈민가에서 살면서 겪었던 충격적인 비밀이 있었음이 밝혀지고 , 이 모든 퍼즐 조각들이 맞춰질 때마다 당신은 소름 돋는 반전에 감탄하게 될 것입니다.  

평론가들은 기욤 뮈소의 이러한 장르 혼합 기법을 두고 '혼란스럽다'고 평하기도 하지만, 그의 작품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 '예측 불가능성'에 있습니다. 그는 책을 읽는 독자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속도감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개하며 , 이는 그가 '영상 세대'의 감각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구해줘』가 당신에게 던지는 세 가지 질문

이 책은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당신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들을 던지기 때문이죠.

  •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우리의 삶은 달라질까? 운명처럼 만난 두 사람이지만, 이들은 끊임없이 과거의 상처와 미래의 불확실성 사이에서 고뇌합니다. 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 우리의 삶은 달라졌을까요?

  • 사랑은 죽음마저 초월할 수 있는가? 샘과 그레이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사랑의 본질을 묻습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서로를 구원하려는 인물들의 모습은 사랑의 힘이 시간과 죽음의 경계마저 초월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 우리는 과연 '자신'을 구원할 수 있을까? 책 제목인 '구해줘'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외침이기도 하지만, 결국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한 발버둥일지도 모릅니다.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당신은 어느덧 "나에게 구원이 필요한 순간은 언제였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구해줘』는 당신의 예상과 편견을 완전히 깨뜨릴 것입니다. 결말에 대한 그 어떤 힌트도 드릴 수 없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이 책의 첫 장을 펼치는 순간, 당신은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욤 뮈소의 매혹적인 상상력에 완전히 사로잡히게 될 것입니다. 『구해줘』는 단순한 소설 한 권을 넘어,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하고 깊은 여운을 남기는 강렬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댓글쓰기